제152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주언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때 강주언이 불쑥 말했다.
“거 봐, 송시후가 왔잖아. 젊은 놈이라 역시 마음이 조급해서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거지.”
강주언의 말에 따라 시선을 돌리니 정말로 송시후가 보였다.
게다가 이번 전시회에는 송시후만 온 게 아니라 송씨 가문 3대가 모두 참석한 것이었다. 송국범은 김경애 곁을 지키고 있었고 송시후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우리 앞에 도착한 송시후는 공손하게 인사했다.
“아저씨.”
송시후의 부름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놀란 듯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강주언과 송시후를 번갈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더니 곧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그 미묘한 변화를 감지한 듯 송시후는 몸을 바짝 세우고 더욱 진지한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 연아 씨, 제가 모시고 구경시켜 드릴까요?”
강주언은 웃으며 말했다.
“명색이 연아 상사인데 직접 안내라니. 송 대표 아버님과 할머님도 계시는데 그분들께 가 있어. 난 연아랑 같이 다니면 돼.”
송시후는 본능적으로 내 쪽을 바라봤고 나는 부드럽게 덧붙였다.
“외삼촌 제가 모실게요. 송 대표님은 가족분들과 함께하세요.”
송시후는 잠시 멈칫하다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물러났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던 강주언은 내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봤어? 송시후처럼 욕심이 겉으로 다 드러나는 놈은 줄을 당기든 풀든 다 티가 나기 마련이야. 네가 송시후처럼 저렇게 쉽게 미끼를 무는 물고기가 되지 않으려면 네 감정부터 잘 다스려야 할 거야.”
“가르침 고마워요.”
“고맙단 소리는 필요 없고 수업료나 내.”
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자 강주언은 싱긋 웃어 보였다.
마침 그때 백발의 노인이 다가와 강주언에게 인사를 건넸다. 강주언은 나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는 노인에게 말했다.
“집안 아이가 따라와서 세상 구경 좀 시키는 중이에요. 우리 저쪽으로 가서 얘기하죠.”
안경을 쓴 노인은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조카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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