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강주언과 함께 휴식실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자 옆에서 수군거리는 소리에 귀에 들렸으며 그중엔 내 이름도 있었다. 나와 강주언은 눈을 마주치고는 발걸음을 멈춘 채 가만히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방금 봤어? 강주언 옆에 있던 그 젊은 여자가 바로 조카래.”
“근데 강주언 조카는 줄곧 해외에 있었다고 하지 않았어? 몇 년 동안 아예 돌아오지 않았다던데. 그래서 우리도 그냥 조카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다른 정보는 아는 게 없어.”
“너희들 못 느꼈어? 그 조카 말이야. 강씨 가문의 죽은 딸하고 너무 닮았어. 특히 눈매가 판박이야. 방금 내가 그 여자 눈을 봤는데 완전히 죽은 사람 눈빛이더라니까.”
나는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며 딱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한 번 죽은 사람이고 다만 지금은 남의 몸을 빌려 다시 살아난 것뿐이었다.
조경 뒤로 비친 모습이라 구체적인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저 한가하게 모여 잡담을 늘어놓는 사람들이겠구나 싶었다.
“너 죽고 싶어서 그래? 그 여자가 누구 조카인지 몰라? 아까도 들었잖아. 성격이 엄청 오만하다고. 조금 전에 강민수가 자기 딸이랑 닮았다고 한마디 했다고 곧장 싸늘하게 받아치더니 사정없이 면박을 줬잖아. 강씨 가문도 강성에서 꽤 이름 있는 집안인데 저 여자는 그런 건 아예 신경 안 쓰나 봐. 강주언이 뒤에서 얼마나 오냐오냐 키웠겠어? 우리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 입 다물어.”
그 말에 나는 다시 곱씹어 보았다. 방금 내가 보인 태도는 분명 당당했고 심지어 기댈 곳이 있으니 오만할 정도로 무서울 게 없었다.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동등한 위치로, 심지어 더 높은 위치에서 대꾸한 그 순간 짜릿할 만큼 통쾌했다.
아쉬운 건 이건 어디까지나 남의 힘을 빌린 허세라는 것이다. 결국 남의 허울을 쓰고 있는 가짜일 뿐이라 언젠가는 들통나게 된다. 이 신분에서 벗어나는 순간 나는 다시 힘없는 내가 된다.
그러니 이런 위치를 지키고 싶다면 지금의 기회를 발판 삼아 반드시 복수에 성공하고 동시에 내가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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