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가 이어졌다.
송시후는 위세척을 받고 항생제와 항알레르기 약물을 투여받은 후에야 얼굴의 붉은 기와 부기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강유나는 옆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옷차림 때문에 지나가던 취객들이 그녀를 보며 노골적인 표정을 지었다.
강유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몸을 돌려 송시후의 이불을 끌어다 몸을 가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송시후가 서서히 눈을 떴다.
송시후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강유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내려놓고 순종적인 태도로 남자 곁에 다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 괜찮아?”
송시후는 두툼한 입술을 간신히 움직이며 답했다.
“괜찮아...”
강유나는 그의 상태가 많이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 바로 사과했다.
“시후 오빠, 정말 미안해! 전부 내 잘못이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꼼꼼히 기억했어야 하는 건데... 다음에는 꼭 기억할게. 화내지 마.”
송시후는 탓하려던 말을 삼켰다.
바로 그때, 송시후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가 힘겹게 휴대폰을 꺼내려 하자 강유나는 즉시 다가와 친절하게 휴대폰을 꺼내주었다.
“강지연 그년 맞아요?”
송시후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분노가 섞인 목소리였다.
나는 옆에 서서 그저 현기증이 났다.
‘가만히 있어도 화살을 맞는 건가?’
송시후의 입에서는 정말 좋은 말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강유나는 내 이름을 듣자 안색이 변했다.
하지만 곧 평소의 온순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화 너머로 김경애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시후야, 너랑 지연이는 요즘 웬일로 코빼기도 안 비치는 거니? 나는 지연이가 보고 싶은데. 걔는 지금 몸이 좀 어떠니? 칠팔 개월 됐으니 출산일이 곧 다가오겠네? 네가 지연이를 돌볼 시간이 없으면 데려와, 할머니가 대신 돌봐줄게.”
김경애는 송시후에게 오랫동안 전화를 걸지 않았다.
나는 옆에서 김경애의 말을 들으며 코끝이 찡해졌다.
아무도 내가 죽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송씨 가문 전체에서 김경애만이 나에게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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