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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남자 친구분이 참 책임감 있네요. 아예 환자분을 안고 들어오셨습니다.” 남자 친구라는 말에 나는 퍼뜩 박진섭을 돌아보고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의사에게 설명했다. “아, 아니에요. 이 사람은 제 남자 친구가 아니에요!” 의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곧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세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근데 이렇게 멋지고 또 환자분을 걱정해 주는 사람을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 그 말만 남기고 의사는 밖으로 나갔고 반박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곁에 앉아 있는 박진섭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예전에 유 아줌마가 나한테 혹시 박진섭을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떠본 말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괜스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그런데 나는 도대체 뭐가 부끄러운 걸까?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똑바로 박진섭을 바라봤다. “아까 내가 부정하고 있는데 넌 왜 가만히 있었어?” 박진섭은 담담히 대꾸했다. “모르는 사람인데 굳이 해명해서 뭐 해? 우리가 누군지도 모를 텐데 말 길게 할 필요 없잖아.” 그 무심한 태도에 나는 말문이 막혔고 그러다 문득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다. “박진섭, 강지연 씨를 정말 사랑했어? 결혼까지 생각할 만큼?” 박진섭의 눈빛이 나한테 고정됐으며 차분하지만 묘하게 깊은 울림이 있는 시선이었다. “그 질문은 무슨 뜻이야?” “그냥 궁금해서 그래. 강지연 씨는 이미 세상에 없잖아. 사람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 설마 강지연 씨가 죽었다고 해서 평생 혼자 살려는 건 아니지?” “그런 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박진섭은 매몰차게 잘라내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시간이 남아돌면 차라리 강씨 가문에서 강유나와 강 사모님의 유전자라도 확보해. 친자 검사라도 해 보는 게 낫지 않겠어?” 박진섭은 가볍게 툭 던졌지만 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손발이 저릿할 만큼 당황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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