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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박진섭이 다시 말했다. “증거가 없어도 그들이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어. 다만 조금 더 힘을 써야 할 뿐이지. 그러니 그 증거란 것도 지금 내겐 큰 의미가 없어.” 말을 마치고 박진섭은 손에 든 바둑돌을 판 위에 던졌다. 바둑판 위로 돌들이 튕겨 나가며 와르르 굴러가는 소리가 퍼졌다. 나는 엉망이 된 바둑판을 바라보다가 다시 박진섭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몇 마디 말리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다. 절차를 하나하나 따져 가며 움직였다면 이 원한을 언제쯤 갚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내 손에 직접 증거가 들어온다면 나는 여전히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봐, 연아가 겁먹잖아.” 강주언이 갑자기 분위기를 끊어내자 나와 박진섭은 동시에 그를 바라봤다. 강주언이 이어서 말했다. “연아야, 넌 잘 모르겠지만 강씨 가문이나 송씨 가문은 이쪽에서도 오래된 가문들이야. 그 두 집안은 사업도 크고 작은 풍파를 수없이 겪어왔어. 그런 집안을 완전히 무너뜨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그러니까 박진섭 말은 그냥 흘려들어. 젊은 혈기로 뭐든 부숴버리겠다는 식인데 너까지 따라가면 안 돼.” 나는 무심코 박진섭 쪽을 봤으며 박진섭은 반박도 동의도 하지 않았다. 강주언은 다시 말을 이었다. “사업이란 게, 회사 키우는 게 말이야. 포커처럼 큰 카드 하나로 판을 뒤집는 게 아니야. 세세한 줄다리기 속에서 힘을 겨루는 거지. 수많은 인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강씨 가문의 사업이 요즘 주춤하다가는 해도 여전히 손잡은 동업자들이 많아. 이게 가장 현실적인 사업 판이야. 박진섭이나 나까지 합세해도 단번에 모든 거래처를 끊게 만들 순 없어. 한 집안은 결국 자신들의 뿌리 깊은 동맹들이 버팀목이 되거든.” 나는 강주언의 말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새겼고 강주언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송시후랑 강유나 그 둘만 따로 처리하려는 거라면 얘긴 달라. 이미 두 사람은 휘청거리고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박진섭을 현관까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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