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송 대표님, 저 여자 말을 믿으신다면 그냥 데리고 나가세요. 그리고 언제든 진실을 확인한 다음에 다시 말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물론 일부러 제가 사람을 해쳤다고 경찰에 신고해도 상관없고요.”
곁에 있던 강주언이 코웃음을 쳤다.
송시후는 곧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강유나를 바라봤지만, 이번에는 눈빛 속에 의심이 담겨 있었다.
강유나는 그 기류를 감지했는지, 더욱 서럽게 울며 매달렸다.
강주언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송 대표, 저 분 먼저 집에 데려다주고 와. 우리 얘기는 그다음에 하면 되니까.”
송시후는 답답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강유나를 부축하며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가자, 나는 곧장 바닥에 떨어진 단검을 집어 들고 강주언 눈앞에 흔들며 웃었다.
“보세요, 샘플은 이렇게 쉽게 얻었잖아요?”
강주언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너 정말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사람을 해쳐!”
“무슨 말씀을 하세요, 삼촌. 이건 강유나 스스로 한 짓이에요. 게다가 방 안에는 CCTV가 있어요. 그 증거만으로도 충분하죠.”
강주언은 말없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나는 그 시선이 불편해서 몸이 굳었다.
“왜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내가 처음 널 봤을 때는, 네가 이렇게 영악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겨우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설마 송 대표한테 배운 거냐?”
나는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
“별로 대단한 수법도 아니잖아요. 강유나가 성급했을 뿐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쉽게 걸려든 거죠. 다만 이제 강유나가 시후 씨한테 뭐라고 말할지가 궁금할 따름이에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설령 시후 씨가 강유나를 아끼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감히 삼촌을 거스를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러니 제 이 작은 술수... 결국 아무도 들추지 못하겠죠.”
강주언은 혀를 차며 웃었다.
“이 녀석, 이 녀석! 됐다. 이제 네가 얻을 건 얻었으니 네 할 일 하러 가. 나는 잠깐 쉬어야겠어. 대신 내 부탁 잊지 마라.”
“알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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