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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아니면 진섭 씨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내세워서 저한테 이러는 건가요? 그렇다면 두 분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부터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손희진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박진섭 쪽을 향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의 시선과 마주친 순간 기세가 꺾였다. 회사에서 박진섭과 나란히 일할 만큼의 능력이 있다는 건 나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전 내게 한 말들은 분명 사적인 감정이 섞인 것이었다. 사적인 감정을 품게 되더라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설령 언변이 뛰어나다고 한들 말을 속에 삼켜야만 했다. 손희진이 조심스럽게 설명을 덧붙였다. “박 대표님, 저는 그냥 회의 중에도 전화를 받으시고, 또 통화 후에 표정이 좋지 않으셔서 혹시 업무에 차질이 생길까 봐 염려돼서 강연아 씨께 몇 마디 했던 겁니다.” 박진섭이 단호히 말을 잘랐다. “연아 씨는 언제든 나한테 전화해도 돼요. 그건 내가 허락한 거죠. 전화를 받을지 말지는 내 선택이고 손희진 씨가 참견할 일이 아니지 않나요?” 손희진은 말문이 막혀 고개를 떨궜다. 한참 뒤에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젓가락을 탁 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는 입맛이 없네요. 두 분 먼저 드시죠.” 그녀가 밖으로 나가자 유은수가 후식을 들고 따라갔다. 박진섭은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먹자.” 임준호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세 사람은 서재로 들어가 회의를 이어갔다. 한 시간쯤 지난 뒤, 손희진이 2층에서 내려와 내 맞은편에 앉았다. 나는 그림을 내려놓고 고개만 살짝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손희진이 말했다. “강연아 씨는 할 줄 아는 게 고자질뿐인가 보네요.” 나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림을 고치기 시작했다.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지금 어떤 신분으로 여기 머물든 간에 박 대표님 마음속의 사람은 이미 세상에 없어요. 그 자리는 절대 당신이 차지할 수 없죠. 당신 얼굴이 그분과 조금 닮았으니까 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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