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는 유은수에게 말했다.
“저 병원에 잠깐 다녀오려고요. 혹시 진섭 씨가 돌아오면 제가 병원에 갔다고 전해 주세요.”
유은수는 부엌에서 물건을 들고 나오며 물었다.
“몸이 어디 안 좋으세요?”
“아니에요. 그냥 아는 분을 뵈러 가는 거예요.”
“그래요. 그럼 다녀와요.”
유은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차를 몰고 임준호가 알려준 병원으로 향했다.
파티에서 나에게 손찌검을 했던 만성 그룹의 대표에 대해 나는 이미 임준호를 시켜 은밀히 알아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가 어느 병원 몇 호실에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근처 슈퍼에서 과일 바구니 하나를 사 들고는 곧장 병동으로 들어갔다. 간호사실 앞을 지나가는데도 손에 들린 바구니 때문인지 나에게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나는 노크를 했다.
“들어오세요.”
조금 나이 든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여자는 마침 안쪽에서 문을 열려던 참이었다.
그녀는 간병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누운 사람을 흘끗 바라본 뒤 간병인에게 말했다.
“성 대표님을 뵈러 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
나는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는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간병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잠깐 성 대표님과 단둘이 얘기하고 싶은데 잠시 자리를 비워주실 수 있을까요?”
간병인은 망설였다. 침대에 누운 사람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나는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걱정 마세요. 방명록에 이름을 제대로 남기고 들어왔습니다. 설령 무슨 일이 생겨도 도망갈 수는 없을 테니까요.”
간병인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침대 가까이 가더니 침대에 누운 사람을 흔들며 깨웠다.
“성 대표님,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나는 잠자코 그 광경을 지켜봤다.
지금 침대에 누워 있는 이는 만성 그룹 회장의 친조카 성하준이었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회장의 슬하에서 자랐는데 그래서인지 그룹 내에서 남다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만성 그룹 회장이 친아들을 위해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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