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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성하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당신!” “우리 외삼촌이 이런 일 알아내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다행히도 회장님이 직접 외삼촌을 찾아왔을 때, 우린 굳이 이 얘기는 꺼내지 않았죠.” 나는 성하준을 똑바로 바라봤다. 내가 던진 뜻은 분명했다. 평생 자기 입지를 지키는 데 신중했던 성하준이 왜 하필 사람들이 지켜보는 파티에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알고 싶었다. 자칫하면 자기 손으로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일인데 단순히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서 그랬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만성 그룹 회장이 친아들처럼 거둬 키운 조카로서 그동안 흠잡을 데 없이 살아온 그가 여자 문제로 판단력을 잃을 사람 같지는 않았다. 내 속내를 눈치챘는지 성하준은 곧 감정을 다잡고는 눈을 감은 채 깊게 숨을 내쉬었다. “더 할 말 없어요. 그냥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거라고 생각해요.” “아니요. 사람 잘못 본 게 아니잖아요. 파티에서 노린 건 분명히 저였어요. 누가 잘못된 정보를 흘려서 저를 아주 하찮게 생각한 거 아니에요? 그래서 아무 거리낌 없이 손찌검을 하려 했겠죠. 그런데 말이에요. 당신이 실패했는데도 우리 외삼촌은 이미 만성 그룹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그때 당신이 성공했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성하준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강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를 해치려는 사람은 몇 되지도 않아요. 그러니 굳이 말 안 해도 짐작은 가네요. 당신이 왜 직접 나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모든 걸 걸고도 얻을 게 없다면 그건 그냥 허무한 도박일 뿐이잖아요.” 성하준은 다시 눈을 감았다. “그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어요. 그저 그때 내가 잠시 판단을 흐린 것뿐이에요.” “그러니까 끝까지 아무 말도 안 하겠다는 거네요?”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침묵으로 버텼다. “그럼 제가 말하죠. 강유나 씨가 시킨 거 맞죠?” “...” 성하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이를 괜히 먹지는 않았다.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으니.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굽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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