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임준호가 떠난 뒤, 나는 휴대폰을 들어 몇 번 흔들고는 들뜬 마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계단 입구에 막 다다랐을 때, 유은수가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서둘러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그녀에게 다가가 장바구니를 받아 들었다.
유은수는 나를 보며 방긋 웃더니 물었다.
“아가씨,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방금까지 대표님과 다투셨던 거...”
말을 내뱉자마자 스스로 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듯 유은수는 난처한 얼굴을 보이고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유은수를 보며 말했다.
“이모님, 조만간 이곳에서 나가게 될 것 같아요. 그동안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정말 가시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쉬움이 어린 유은수의 눈빛을 보며 나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녀를 도와 짐을 내려놓고 나는 방으로 올라갔다.
다음 날, 나는 곧장 강주언을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강월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두 사람을 직접 대면하게 했다.
둘 다 여전히 표정은 굳어 있었지만 최소한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 있었다.
강월은 강주언에게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까지 말했고, 또 머지않아 귀국하겠다고도 했다.
통화를 끊고 난 뒤, 강주언의 얼굴빛이 서서히 풀렸다.
그는 나를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말했다.
“어떻게 마음을 돌린 거야?”
“주씨 가문 쪽에서 강월 씨에게 이것저것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한 모양이에요. 그리고 혼자서 강월 씨를 데리고 있었으니 외삼촌도 엄청 바쁘셨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강월 씨는 점점 불안해졌죠. 직접 얘기할 기회도 잘 없었고 중간에서 관계를 풀어줄 사람도 없으니 사이가 더 틀어질 수밖에요. 앞으로는 자주 대화하시면 돼요. 그리고 주씨 가문은...”
내가 그 말을 꺼내자 강주언은 코웃음을 치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 인간들이 우리 누나를 죽게 만든 것도 모자라 감히 월이 앞에서 헛소리를 하다니. 내가 그렇게 쉽게 넘어갈 것 같아?”
얼굴빛이 한순간 달라진 그는 다시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어쨌든 그 문제는 내가 차근차근 정리할 테니 당장은 서두르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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