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화
다음 날 아침, 송시후가 한껏 차려입고 강주언을 찾아왔다.
마침 위층에서 내려오던 강주언은 내가 송시후를 들인 걸 보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와서 앉아.”
송시후는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틀 전에 파티에서 일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요즘 삼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신데 시후 씨 때문은 아니에요.”
“파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만성 그룹 사람이 저를 술 시중드는 여자쯤으로 착각했어요. 내가 삼촌 조카라고 해도 믿지 않았고 억지로 끌고 가려 했죠.”
송시후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곧바로 나는 말을 덧붙였다.
“삼촌이 그 일을 조용히 덮으셨으니까 외부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죠. 그래도 기분이 상하신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하지만 시후 씨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걱정 마세요. 지난번에 기획안 보여드렸잖아요? 삼촌이 어제 잠깐 손만 보면 괜찮겠다고 하셨어요. 직접 들어가서 얘기해 보세요.”
나는 송시후를 안으로 떠밀었지만 둘의 대화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거실에서 인기척이 나서 나가 보니 마침 강주언과 송시후가 함께 나오고 있었다. 둘 다 얼굴에 웃음기가 도는 걸 보니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송시후가 서둘러 떠난 뒤 나는 곧장 강주언을 바라봤다.
“삼촌, 일이 잘 된 거죠?”
“그래. 곧 송시후가 자금을 일부 투입할 거다. 프로젝트는 중단된 채로 돈이 묶이게 되겠지. 송시후 본인 상황도 기울고 있는데 이제 더 벼랑 끝으로 몰릴 거다.”
강주언의 확답에 나는 안도하면서도 걱정이 밀려왔다.
“그런데요. 제가 송시후한테 접근했을 때 회장님이 이미 저를 주시하고 있었어요. 회사에서 쫓아낸 것도 그분이셨고요. 회장님이 송시후에게 경계하라고 귀띔이라도 했으면 어쩌죠?”
“그건 변수이긴 하지만 송시후는 지금 궁지에 몰려서 눈이 멀었어. 누가 뭐라 해도 들을 마음이 없을 거야. 이런 일은 원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법이지. 이번에는 그 위험을 안고 갈 수밖에 없고.”
나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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