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시간 괜찮습니다. 어디 계신가요?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시즌 레스토랑이야. 도착하면 안내해 줄 사람이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는 곧장 택시를 잡았다.
40분이 지나고 나서야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로 직원이 다가와 확인하고는 나를 룸으로 안내해 주었다.
이곳은 프렌치 인테리어로 꾸며진 프랑스 레스토랑이었다.
룸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김경애를 발견하고는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김경애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그 눈빛에는 온기라곤 없었고 차갑고 의심이 가득한 기색만 어려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앉아서 이야기하지.”
“네.”
자리에 앉자 김경애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먼저 음식을 주문하라고 권했다.
나는 그녀의 뜻에 따라 두어 가지를 골랐다.
직원이 나간 뒤에야 그녀가 입을 열었다.
“얼마 전 시후가 강연아 씨 외삼촌을 찾아갔다고 들었어. 그건 알고 있지?”
“알고 있습니다.”
“난 강연아 씨가 회사에서 물러나면 이런 일도 자연스레 끝날 줄 알았어.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그렇지도 않네. 강연아 씨, 다른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나를 속일 수는 없어. 애초에 강 대표의 조카가 아니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경애는 이어서 말했다.
“내가 살아온 세월이 강연아 씨보다 훨씬 길어. 따지자면 강 대표도 내 아들뻘이야. 강씨 집안의 사정은 나도 조금은 알아. 강 대표의 누나가 남기고 간 아이의 이름은 ‘강월’이지. 지금까지 해외에 머물고 있고. 강연아 씨가 이름만 바꿔 조용히 귀국했다 한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속일 수 없어. 강연아 씨는 강씨 집안 사람과는 전혀 닮지 않았거든. 오히려...”
그녀는 잠깐 말을 잇지 못하다가 금세 정신을 다잡았다.
나는 그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회장님, 제가 누구를 닮았는데요?”
“그건 쓸데없는 얘기고.”
그녀는 질문을 대충 넘기려고 했다.
“쓸데없다니요? 혹시 돌아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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