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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나는 박진섭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나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온몸에는 격렬하면서도 슬픈 기운이 감돌았다. 문득 차 안에서 그가 나지막이 읊조렸던 두 마디 말이 떠올라 마음이 둔탁하게 아파왔다. 회의실은 조용했고 박진섭은 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임준호가 밖에서 들어왔다. “박 대표님, 변호사가 해약 조항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검토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바로 송씨 가문에 보내드릴까요?” “바로 보내.” “알겠습니다.” 박진섭은 자리에서 일어나 임준호에게 말했다. “송씨 가문의 사람들이 회사에 오면 너와 변호사가 그들과 인수인계를 진행하면 돼. 이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사소한 것까지 보고할 필요 없고 당분간 회사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 도저히 결정하기 어려울 때만 나를 찾도록 하고. 큰일이 없으면... 되도록 날 찾지 마.” 임준호는 그 말을 듣고 얼굴색이 변했다. 내 마음도 함께 불안해졌다. 박진섭은 지금 지나치게 불안정한 상태였다. 마치 그의 주위를 죽음의 그림자가 감싸고 있는 듯, 언제 무슨 일이 닥쳐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나는 임준호에게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임준호가 제발 그에게 몇 마디라도 건네어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설득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임준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혹시 다른 중요한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요즘 너무 피곤해 보이십니다. 회사 일은 잠시 잊으시고 집에서 며칠이라도 푹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강지연 씨 일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으신다면, 제가 모든 과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박진섭은 손을 내저었다. “그 일은 내가 직접 처리할 거야. 넌 회사 일만 신경 쓰도록 해.” “하지만 대표님, 강지연 씨가 살아 계신다면 대표님께서 이렇게 몸을 혹사하며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결코 원치 않으실 겁니다.” 나는 옆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상에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너무나 적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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