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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박진섭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낯설고 차갑게 식은 눈빛이었다. “제가 끌어드렸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렇다고 하죠.” 그 말을 남기고는 박진섭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박진섭이 자리를 떠나자 김경애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얘졌는데 호흡을 가다듬으며 스스로 진정하려 애썼다. 나도 모르게 손이 움직여 다가가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방금 오간 대화를 떠올리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내 신분을 생각하면 김경애는 내가 다가서는 걸 달가워할 리 없었다. 한참이 지나 김경애가 겨우 안정을 되찾았을 무렵, 나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회장님, 박진섭 씨께서 자리를 떠나셨으니 저도 이만 가봐도 될까요? 혹시라도 저를 붙잡아 두신다면 잠시 후 송 대표님이 도착하고 분위기가 더 매서워질 건데요. 두 분의 사이가 더 깊게 틀어질 수도 있고요.” 김경애가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죄송하지만 오늘은 회장님 때문에 정말 겁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아까 제 외삼촌께 문자 한 통을 보냈습니다. 공교롭게도 외삼촌이 송 대표님과 통화 중이셔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해드렸다고 합니다.” 나는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며 말을 덧붙였다. “외삼촌 말씀으로는 송 대표님이 이미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하네요.” “너!” 김경애가 벌떡 일어나더니 손가락을 떨면서 나를 가리켰다. 내가 미소를 지어 보이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김경애는 깊게 숨을 내쉰 뒤 힘겹게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나는 여전히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임준호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박진섭의 지시에 따라 내가 김경애와 만났다는 사실을 강주언을 통해 이미 송시후에게 알렸다는 내용이었다. 이 연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하루라도 시간을 더 벌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이 더욱 확실해질 터였다. 마침내 김경애는 진정을 되찾았다. 그녀는 지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진섭이 너를 찾아낸 게 참 대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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