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네, 이번이 처음이에요. 지금 전시된 그림들은 제가 하나하나 직접 찾아낸 거거든요. 솔직히 누가 자진해서 작품을 들고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죠.”
“...”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이나은은 눈치를 채고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웃으며 말했다.
“작은 전시회처럼 보여도 초청한 사람들은 다 실력 있는 분들이에요. 연아 씨 그림이 눈에 띄면 기회가 금방 찾아올 거예요. 단번에 이름을 알릴 수도 있고요.”
나는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허황해 보여도 그녀의 말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사실 그림을 전시하는 것도 그 기대 때문이었다.
강지연으로서든 강연아로서든 결국 그림이야말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런 생각이 스치자 나는 고개를 들어 이나은을 바라봤다.
“혹시 이 전시회, 같이 할 파트너가 필요하진 않아요?”
이나은이 젓가락을 멈추고 나를 빤히 보았다.
“파트너요? 설마 연아 씨가 저를 찾아온 게 그림을 전시하려는 게 아니라 전시회를 같이 진행하고 싶어서예요?”
“아니요. 당연히 제 작품을 전시하고 싶어서 연락을 드린 거죠.”
내 말에 이나은은 안도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나는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가 한 번으로 끝날 건 아니잖아요. 계속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만 조그맣게 열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림에 대한 나은 씨의 감각이 대단한 것 같아요. 분명 그림을 제대로 배웠을 테고요. 언젠간 나은 씨 이름으로 된 전시 공간을 꿈꾸지는 않았어요?”
기대가 번지는 이나은의 표정을 보며 나는 부드럽게 말을 덧붙였다.
“제가 도와줄 수 있어요.”
“좋아요. 그렇게 하죠!”
이나은이 식탁을 탁 치며 손을 내밀어 순간 나도 놀랐다. 옆자리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볼 정도였다.
나는 웃으며 그 손을 맞잡았다.
“앞으로 잘해보죠?”
“네, 잘해봐요.”
식사를 마친 뒤 이나은이 돈을 계산했다.
그녀는 이어서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앞으로는 문자로 연락해요. 전시회 관련 자료도 보내줄게요.”
“그래요.”
이나은이 떠난 뒤, 나는 혼자 자리에 앉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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