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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진섭 씨 왔어요?” 아주머니의 말에 나는 무심코 안쪽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아주머니의 얼굴을 살폈다. 그녀의 얼굴에는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이 비쳤다. “아주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주머니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복잡한 눈길을 내게 건넸다. “저야 그냥 일하러 온 사람이라 이런 말 괜히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연아 씨는 여기 온 뒤로 한 번도 저를 곤란하게 만든 적도 없고 워낙 착한 분이셔서...” 말을 잇던 아주머니가 잠시 멈췄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계속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끝내 말을 삼키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 충고를 건넸다. “대표님 얼굴이 영 안 좋아 보이더라고요. 들어가서 이야기하실 때는 조심하세요. 괜히 다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아주머니. 신경 쓸게요. 그런데 시간이 늦었으니 아주머니도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네.” 나는 문을 밀고 들어가 거실로 향했다. 그러자 소파에 앉은 박진섭이 눈에 들어왔다. 아주머니 말대로 그의 기분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입술은 굳게 다물려 내려앉았고 차가운 눈빛은 허공의 한 지점을 깊게 파고들고 있었다. 그의 외투는 소파에 아무렇게나 걸쳐져 있었고 셔츠 단추는 두어 개 풀려 있었다. 소매는 걷어 올려져 단단한 팔뚝이 드러나 있었다. 지나치게 부풀어 오른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힘이 느껴졌다. 거실 불빛이 그의 몸을 비추면서 그림자가 만들어졌다. 박진섭은 현실 속 인물이 아니라 한 폭의 그림 속에서 ‘완벽’이라는 뜻을 담아낸 형상처럼 보였다. 내가 다가가기도 전에 박진섭이 내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왔어?” 그 말투에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무언가가 묻어 있었다. 분노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도대체 뭐 때문에 화가 난 걸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박진섭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다 낮에 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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