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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내가 언제 돌아오는지는 내 마음 아닌가? 진섭 씨가 온 것도 몰랐어. 그리고 임 비서님에게 물었는데 남영에 없다고 말했어. 아주 단호하게. 진섭 씨가 오는 걸 알았다고 치더라도 이러면 안 되지.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마음대로 부려 먹을 수 있는 존재야? 그때도 진섭 씨가 제멋대로 결정을 내렸잖아. 내 의사는 상관하지 않고 남영을 보냈어. 이제는 내가 언제 들어오는 것까지 간섭하겠다는 거야? 차라리 날 가두지 그래, 그러면...” 말을 끝내자 머릿속에 한 장면이 번쩍 스쳤다. 동시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심장이 뛰는 소리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 외 모든 소리는 잦아들면서 시간마저 느려지는 것 같았다. 나는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갑자기 떠오른 장면은 고통과 함께 검게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보았다. 그 어둠 속의 실루엣은 바로 나였다. 어린 시절의 나였다. 열네 살쯤의 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는 있었지만 옷은 흙투성이에 여기저기 찢겨 있었고 얼굴에는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나는 불쌍한 고양이처럼 몸을 웅크리고 구석에 몸을 숨긴 채 떨고 있었다. 그 장면이 내 심장을 옥죄었다.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따뜻한 손이 내 손목을 꼭 잡았다. “연아 씨.” “연아 씨!” 박진섭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그 소리는 물 위에서 들리는 것처럼 멀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물에 잠긴 쪽이었다. 박진섭의 목소리는 가까이서 들리는데도 멀게만 느껴졌다.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로 고개를 들었는데 박진섭의 얼굴은 흐릿하게 보였다. “강연아 씨!” 박진섭이 또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그제야 천천히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방금 머리를 스친 영상의 잔상이 남아 있었다. 또렷하게 들려오던 심장 소리는 여전히 섬뜩하게 느껴졌지만 저린 손발이 천천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듯했다.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박진섭과 눈을 마주쳤다. 그 눈동자 속에서 나는 내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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