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쾅!”
박진섭이 갑자기 식탁을 내리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순간, 그의 그림자가 나를 덮쳤다.
나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얼어붙었고 박진섭은 곧장 내 곁으로 다가와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공기가 멈춰버린 듯 숨소리조차 가라앉았다.
그는 다른 손으로 그를 밀어내려던 내 손을 움켜쥐더니 거칠고 강압적인 키스를 쏟아냈다.
온몸이 짓눌려 나는 빠져나갈 틈조차 없었다.
내가 발버둥을 칠수록 그의 입술은 더욱 거세게 파고들었다.
“으, 으윽! 진섭 씨!”
나는 그의 정강이를 힘껏 걷어찼다.
박진섭이 순간 움찔하며 손을 놓자 나는 곧바로 그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박진섭은 내 손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의 손아귀는 뜨겁게 달아오른 쇠고리처럼 내 팔을 옭아맸다.
“진섭 씨! 이거 놔!”
입술에는 아직도 화끈한 열기가 남아 있었다. 심장은 미친 듯이 두근거렸지만 그보다 더 크게 치밀어 오른 건 분노였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어 빠져나오며 뒤로 물러서려고 했는데 그 순간, 식탁 위 그릇들이 와장창 바닥으로 쏟아졌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박진섭을 노려보고는 휴지를 집어 입술을 닦았다.
그 모습을 본 박진섭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더니 내 행동을 보고서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나는 입술을 닦은 휴지를 식탁에 탁 내려놓았다.
바로 그때, 옆에서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가 서둘러 안으로 들어오더니 대치된 우리 둘의 모습을 보고는 문턱에 멈춰 서서 조심스레 눈치를 살폈다.
내가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박진섭은 잠시 말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등을 돌려 밖으로 나가버렸다.
“대, 대표님!”
아주머니가 그를 부르며 따라가려 했지만 박진섭은 뒤도 안 돌아보고 사라졌다.
그녀는 이내 내 곁으로 달려와 팔을 붙잡고는 의자 쪽으로 이끌었다.
“연아 씨, 여기 앉아요. 혹시 다치신 데는 없나요? 아니, 어쩌다 이렇게 크게 다투신 거예요? 다행히 오늘 며느리가 집에 있어서 제가 손자를 안 보러 가고 있었네요. 안 그랬으면 이 난장판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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