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송시후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 마침내 응접실 문이 열렸다.
송시후는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임준호가 들어와 말했다.
“송 대표님, 박 대표님께서 하실 말씀은 충분히 전달했다고 봅니다. 송씨 가문 쪽 협력 태도에 워낙 문제가 많고 허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에 따른 배상 및 해지 관련 사항은 이미 귀사로 발송되었으니, 이제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하면 될 일입니다. 굳이 다시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송시후는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협력은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이었는데, 왜 갑자기 해지하는 겁니까? 갑작스러운 변심은 당신네 회사 책임이고 배상금 액수가 만만치 않을 텐데요.”
임준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송 대표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귀사의 협력은 시종일관 진정성이 부족했습니다. 박 대표님께서 좋게 말해준다는 점을 이용해 불량품을 내거나, 심지어 협력안에 손을 댄 것도 저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다만 박 대표님께서 강지연 씨의 체면을 봐서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눈감아주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 박 대표님께서 생각이 바뀌셨으니, 배상금은 당연히 송씨 가문 쪽에서 물어야죠. 이 협력 건은 이제 끝입니다. 송 대표님께서 억울하시면 소송을 거셔도 상관없습니다.”
송시후는 내 이름이 나오자 비웃었다.
“강지연, 역시 그 여자일 줄 알았다니까!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실종된 척하는 건 그렇다 쳐도 감히 회사 일에까지 간섭해? 설마, 박진섭이랑 잠이라도 잔 건가? 어쩌면 그렇게 말을 잘 들어! 배 속에 아이가 있는 년이... 컥!”
송시후는 말을 끝맺기도 전에 주먹에 맞아 뒤로 몇 걸음이나 휘청거렸다.
임준호는 손목을 가볍게 풀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분노로 가득 찬 송시후의 시선을 마주하며 태연하게 말했다.
“송 대표님, 저희 박 대표님은 함부로 모욕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 임준호 또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니, 다시 한번 듣기 거북한 소리가 들린다면...”
임준호는 엷게 미소지었다.
“송씨 가문은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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