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지금 바로 갈게. 대표님께는 아직 알리지 마.”
임준호는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임준호를 따라 차에 탔다. 그는 차가 날아갈 듯 맹렬하게 몰아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해부실로 향했다. 마침 법의관이 나오던 길이었고 임준호는 안을 흘끗 보더니 법의관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강지연입니다.”
“그녀의...”
“머리입니다. 하지만 사망자의 머리는 심각한 손상을 입어 두개골이 거의 완전히 부서졌고 얼굴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임준호가 법의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해부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나를 가두는 힘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흰 천 위에 놓인 나의 머리를 보게 되었다.
머리라고는 하지만 나는 법의관의 말과 간신히 알아볼 수 있는 둥근 목덜미 연결 부위의 형태를 통해서만 그것이 머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둔탁한 물건에 맞은 듯했다. 온통 피투성이였고 두개골은 산산이 부서져 있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눈앞의 충격적인 광경을 바라보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조차 잊어버렸다.
임준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와서야 나는 정신을 차렸다.
“이게 강지연 씨입니까?”
“그렇습니다.”
임준호는 나의 머리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침묵하다가 잠시 후 법의관에게 말했다.
“이 소식은 당분간 박 대표님께 알리지 마십시오. 여기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저에게 직접 연락하십시오.”
“원칙적으로는 강지연 씨의 신원이 완전히 확인되었으니 가족들에게 알려야 하지만, 강지연 씨의 부모님께 연락을 시도했으나 저희 말을 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저희는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고려 중입니다.”
임준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내 머리 위에서 시선을 떼어 법의관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강지연 씨 가족에게 연락해야 마땅하죠. 부모님뿐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알려야 합니다. 다만 송씨 가문의 할머니께서는 연세가 많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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