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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연아 씨.” 밖에서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렸다.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나는 정신을 차리고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림을 올린 플랫폼 앱이 켜진 채 그대로였는데 어느새 알림이 하나 와 있었다. 내 그림에 댓글이 달린 것이었다. [와! 작가님 그림 진짜 멋져요! 응원합니다!] 그림을 올린 지 두세 시간은 지났는데 달린 댓글은 딱 하나뿐이었다. 나는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휴대폰을 쥔 채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마침 이나은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어느 플랫폼에 계정 만들었어요? 아이디 알려주세요.] 나는 답장을 보낸 뒤 식탁에 앉았다. 박진섭은 먼저 와 있었다. 오늘은 짙은 갈색 외투를 입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 보였다. 나는 그와 마주 보지 않고 비켜 앉았다. 아주머니가 음식을 내오며 슬쩍 나를 쳐다봤다. 무슨 말을 꺼내려다가 결국 삼키는 눈치였다. 그때 이나은의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 나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곧 이나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 씨, 그림 잘 봤어요. 그런데 그렇게만 올리면 안 돼요. 플랫폼마다 추천 알고리즘이 있어요. 제목도 붙이고 관련 태그도 달아야 추천에 걸려요. 그냥 올리면 신생 계정이라 노출이 안 되거든요. 잠깐만요. 제가 예시 문구 하나 적어서 보내드릴게요. 그거 그대로 바꿔 올리면 돼요.” 그러고는 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대답할 틈도 없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맞은편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 무척 신경이 쓰였다. 젓가락을 잡은 손이 절로 굳어졌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이고는 식사를 이어갔다. “방금 그거, 이나은이야?” 박진섭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응.” “오늘 만나고 온 것도 그 사람이지?” “그걸 왜 묻는 거야? 이미 사람들 붙여 내 뒤만 졸졸 쫓아다녀서 알고 있잖아. 내가 누구를 만나고 무슨 얘길 했는지 다 보고했을 텐데. 모르는 척 물어보는 이유가 뭐야? 내가 거짓말하는지 시험이라도 해보려는 거야?” 박진섭은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봤다.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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