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병실 안은 금세 고요해졌다.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임준호가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들어왔다. 얼굴빛이 그리 좋지 않았다.
잠시 나를 스쳐본 눈길이 이내 박진섭 쪽으로 향했다.
“대표님, 회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박진섭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나도 임준호를 바라봤다.
그런데 병상에 누워 있는 박진섭의 모습이 겹치며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
곧 임준호의 말이 이어졌다.
“강성 쪽에서 대표님이 병세가 위중해 일을 전혀 보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일부 협력사와의 거래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고 회사 내부 분위기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알겠어.”
박진섭은 무심히 대답했다.
임준호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고씨 가문 쪽에서도...”
그 말이 나오자 박진섭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임준호를 찔렀다.
임준호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아마도 그쪽에서 소문을 퍼뜨린 것 같습니다. 다만 고씨 가문은 강성 안에서도 다른 가문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데 정작 이런 소식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직접 추적해 볼까요?”
“굳이 신경 쓸 것 없어. 앉아서 못 버티면 결국 스스로 나설 테지. 회사 일은 임 비서가 알아서 처리하면 돼.”
임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두 사람의 표정을 살피며 이 일에서 두 사람이 특히 ‘고씨 가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지금껏 강성 안에 고씨 집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대체 박진섭과 그 가문 사이에 무슨 사연이 얽혀있는 걸까.
내가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임준호가 병실을 나섰다. 문 닫히는 소리가 울리자 비로소 정신이 돌아왔다.
나는 박진섭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섭 씨, 회사에 이렇게 큰일이 터졌는데 상처가 회복되면 잠깐이라도 다녀오는 게 어때?”
“그럴 필요 없어.”
박진섭은 애초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눈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별것도 아닌 수작질일 뿐이야. 내 회사가 이런 하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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