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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박진섭은 순간 눈빛이 흔들리더니 짧게 대답했다. “당신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인 거야.”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키스했을 때는?” 박진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의 눈빛 속에서 갈등이 일렁이는 게 보였다. 무언가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듯한 기색이었다. 나는 한 번 더 물었다. “나를 누군가로 착각했는지 같은 건 상관없어. 그냥 왜 그랬는지 알고 싶어. 내가 화내고 토라져 있어서?” 그 순간, 박진섭의 눈빛이 단단하게 가라앉았다. 그는 나를 곧게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내가 싸운 사람이랑 다 키스하는 줄 알아?” “...”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리 와.” 나는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조금 가까이 다가섰다. 고개를 들자마자 박진섭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했다. 나도 모르게 말을 꺼내려던 순간, 박진섭이 진지하게 내 이름을 불렀다. “연아 씨.” “왜?” “가끔은 연아 씨 성격이 강지연이랑 닮았다고 느낄 때가 있어. 그래도 난 언제나 당신이 강연아라는 걸 알아. 다른 누군가가 아닌 강연아라고.” 그 말에 아까까지만 해도 그의 눈에 남아 있던 흔들림이 온전히 사라졌다. 박진섭은 오직 나에게만 집중한 채 깊고 또렷한 시선으로 나를 가뒀다. 내 귓가에는 그의 목소리만이 가득 울렸다. “그때도 지금도 난 확실히 알고 있어. 당신이 강연아라는 걸. 연아 씨가 다치지 않길 바라고 내 곁을 떠나지 않길 바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어. 동등한 관계로서. 연인으로든, 부부로든.” 나는 얼어붙은 듯 박진섭을 바라봤다. 이 말이 정말 그의 입에서 나왔다니, 전혀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가 한 말을 틀림없이 들었다. 박진섭의 눈빛은 진지했다. 장난도 충동도 아닌 듯했다. 시선이 절로 그의 가슴팍으로 떨어졌다. 거기에는 얼마 전의 상처가 숨어 있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많이 아팠을 것이다. 나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갑작스러운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꾸 대답하라고 등을 떠밀었다. 그 목소리는 내가 이미 그를 좋아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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