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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이주희는 한 번 힐끗 보더니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손으로 코를 가렸다. 나는 이주희의 행동을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다가가 그녀 얼굴의 혐오감을 뚜렷하게 확인했다. ‘왜? 엄마, 나는 엄마가 열 달 동안 품어 낳은 딸인데.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서 집에 와서는 엄마 말만 들었는데, 왜 나를 보고 이렇게 질색하는 표정을 짓는 거죠? 결국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사랑하지 않나 봅니다. 내가 죽었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지 않는군요.’ 하지만 여전히 포기할 수 없어서 이주희의 곁을 맴돌며 끊임없이 그녀를 재촉하며 나를 봐달라고 애원했다. ‘엄마, 당신 딸을 좀 봐요. 당신 딸은 이미 죽었어요. 시체는 썩어 문드러지고 심지어 몸뚱이조차 온전하지 않아요. 나를 죽인 사람은 얼마나 흉악한 사람이었을까요. 엄마, 보시라고요! 부탁이에요, 한 번만이라도 봐 주세요! 엄마!’ “사모님, 사망자는 확실히 사모님의 딸인 강지연 씨가 맞습니다. 저희는 고인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습니다. 고인은 매우 처참하게 죽었고 생전에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현재까지도 시신이 온전치 않습니다. 저희 경찰은 살인 후 시신을 훼손한 이유가 은폐 목적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발견된 몸통과 머리, 그리고 배에서 꺼내진 아이는 모두 매우 은밀한 곳에 묻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입니다. 저희 측은 용의자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사체의 나머지 부분도 찾고 있습니다.” 경찰의 목소리였다. 나는 이주희의 혐오스러운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아직도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 착오가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 딸은 그저 사위와 다퉈서 실종된 척하는 것뿐이에요. 그 애 성격을 당신들이 몰라서 그러는데 가짜로 꾸며 사람을 속이는 짓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애라니까요. 게다가.” 이주희는 박진섭을 바라보았다. “우리 딸이 꽤나 수완이 좋았나 봐요. 어떻게 박 대표님에게 꼬리를 쳤는지 몰라도 박 대표님 도움받아서 가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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