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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회사에 임준호 씨 만나러 가요. 걱정하지 마요.” 회사 앞에 도착하자 임준호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곧 나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온 사람은 임준호가 아니라 손희진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표정이 살짝 굳은 손희진은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리더니 내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임준호가 데리러 가라고 한 사람이 강연아 씨예요?” “네, 나예요.” 손희진은 깊게 숨을 들이쉰 후 로비의 리셉션에 뭐라 말하는 것 같았다. 그 후 나를 데리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 우리 둘 다 말이 가만히 있자 분위기는 매우 어색했다. 손희진은 한참 만에야 한마디 했다. “전에는 호텔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웠어요.” “별말씀을요.” 잠시 어색한 듯한 표정을 지은 손희진은 다시 물었다. “회사에 무슨 일로 왔어요?” “남자를 빼앗길까 봐 걱정돼서 왔어요.” 나는 가볍게 말했지만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손희진이를 죽일 듯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는 게 느껴졌다. 나는 웃으며 되물었다. “이게 손희진 씨 진짜 속마음 아니에요? 그냥 말로 한 것뿐인데 왜 기분 나빠요? 손희진 씨, 아직 호텔 방값 안 갚았어요. 채무자가 채권자한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죠.” 입술을 꾹 다문 채 시선을 돌린 손희진은 더 이상 나와 말을 섞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손희진은 바로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내가 천천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손희진은 이미 멀리 가버렸다. 곧이어 반대편에서 박진섭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다시 돌아선 손희진은 표정이 조금 전보다 더 안 좋아 보였다. “왜 왔어?” 내 앞에 서서 물은 박진섭은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 “나 지금 회의 중이야. 사무실에서 기다려. 맞은편 끝에 있어.” “임준호 씨도 회의 중이야?” “응. 무슨 일이 있어? 나한테 말하면 돼.” “알겠어.”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선 나는 손희진이 노려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진섭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지만 박진섭이 일부러 이렇게 나와서 이런 말을 한 건 손희진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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