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이주희는 그 말을 마치고 박진섭을 돌아보며 노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다른 경찰이 다가와 말했다.
“사모님, 저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질문을 드리는 것이니 감정이 격해지시면 수사에 혼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모님의 친딸인 강지연 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강지연 씨의 생전 행적에 대해 자세히 여쭙는 것이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어머니.”
송시후가 이주희를 붙잡고 달랬다.
“그만 하세요. 우선 이쪽 말을 들어보자고요.”
이주희는 그제야 진정했고 이후 경찰의 질문에는 송시후가 대답했다.
나는 송시후의 답변을 들으며 엄마가 점차 침착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씁쓸해졌다.
어떤 감정인지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내가 송시후를 좋아한 건 맞지만 결혼하자고 먼저 꼬리친 건 내가 아니었잖아. 다들 입을 모아 내게 혼사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고 강유나가 술 한 잔으로 나와 송시후를 한 침대에 밀어 넣었어. 그런데 왜 지금 엄마 입에서는 모든 게 내가 빼앗은 것처럼 들릴까? 그토록 철통같은 감시를 뚫고 내가 뭘 빼앗을 수 있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순순히 조사를 마치자 경찰은 송시후와 이주희에게 말했다.
“본 건은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니 앞으로 진행 상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돌아가셔도 좋고 원하시면 고인을 뵙고 가셔도 됩니다.”
“됐습니다.”
이주희는 단칼에 거절했다.
끔찍하게 훼손된 내 얼굴을 마주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경찰은 억지로 권하지 않고 두 사람을 내보냈고 아까부터 질문을 던지던 젊은 여경은 서류를 정리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저 태도가 어디 친엄마 같아요? 새엄마도 저렇게 독하진 않겠어요. 자기 딸이 저렇게 끔찍하게 죽었는데 양딸 챙기는 건 그렇다 쳐도 친딸은 눈길조차 안 주잖아요.”
“됐어, 남의 집안일에 너무 참견하지 마.”
옆에 있던 경찰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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