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김경애는 다시 송시후를 바라보았다. 송시후는 이미 서류 내용을 다 읽은 상태였고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그는 넋이 나간 듯 김경애에게 서류를 건넸고 김경애는 서류를 받아 두어 번 훑어보더니 얼굴색이 변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박진섭은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닌데. 혹시 너희들이 또 무슨 짓을 한 거니?”
송국범도 영문을 몰라 송시후를 쳐다보았다.
송시후는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할머니, 박진섭이 이렇게 하는 건 분명 강지연 때문일 거예요.”
“이 일이 지연이와 무슨 상관이야? 지연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넌 왜 지연이를 강씨 가문에 돌려보낸 거야? 그 집 사람들이 지연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뻔히 알면서! 임신한 애가 그런 환경에서 제대로 지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역시나 강씨 가문에 가 보니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물어보니 말끝마다 얼버무리더구나. 도대체 지연이는 어디에 있는 거냐!”
“난...”
송국범은 송시후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김경애에게 말했다.
“어머니, 강씨 가문에서 알아서 배치한 일이니 지연에게 무슨 큰일이야 있겠어요. 지금은 박진섭 쪽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박진섭은 분명히 이전부터 저희를 견제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들이 우리 쪽 증거를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저희가 함정에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하필이면 저 망할 녀석 때문에!”
송국범은 송시후를 쏘아보았다.
“저 녀석 때문에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박진섭과 잘 협상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텐데. 지난번에 시후를 보냈더니 오히려 문전박대만 당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김경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직접 박진섭을 만나서 알아봐야겠어.”
그러고는 송시후에게 말했다.
“너는 최대한 빨리 지연이를 찾아와! 임신한 몸으로 혼자 밖에서 고생하게 하다니, 너는 걱정도 안 되냐? 네가 아무리 지연이를 싫어해도 배 속에 있는 애는 네 핏줄인데 어떻게 그렇게 매정할 수가 있어!”
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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