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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송 대표님, 어르신께서는 이번 협력 건을 송 대표님께서 직접 담당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혹시 마음속으로 의심 가는 사람이라도 있으신가요?” 김경애 역시 임준호의 말에 동의하며 송시후를 쳐다보았다. 송시후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숙이고 김경애에게 말했다. “할머니, 이 문제는 회사 내부 사정이라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돌아가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돌아가서 이야기할 필요 없다. 짐작 가는 사람이 있으면 지금 바로 말하거라. 아랫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덮어줄 이유가 뭐 있어? 마침 임 비서님도 여기 있으니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가자. 그래야 뒤탈도 없을 게 아니냐.” 말을 마친 김경애는 임준호를 바라보았고 임준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김경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옆에서 지켜보며 임준호가 송시후를 대할 때와는 달리 김경애에게는 매우 공손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지난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박진섭 때문일까? 상사인 박진섭이 송시후를 싫어하니 임 비서 역시 송시후를 싫어하는 거겠지.’ 나는 무심결에 임준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문득 낯익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디서 본 적이 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저으며 묘한 기분을 떨쳐내려 애썼다. 송시후는 끝내 임준호 앞에서 어떤 정보도 털어놓지 않았다. 임준호 역시 점점 인내심을 잃어갔고 송시후를 향한 짜증스러운 표정이 점점 더 뚜렷해지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송 대표님, 어르신과 단둘이 할 얘기가 있으니 잠깐 나가주시겠습니까?” “안 돼요!” 송시후는 마치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것처럼 즉각 거부했다. 김경애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야, 먼저 나가 있어.” “할머니, 이 사람이 할머니께 해코지라도 하면 어떡해요? 박진섭은 워낙에 속이 시커먼 사람이에요. 이번 협력 건은 그들이 쳐놓은 그물이고 저희는...” “나가!” 김경애의 어조가 가라앉았고 송시후는 임준호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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