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송시후는 그 말을 듣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경애는 그의 불만을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
“젊은 사람들끼리 협력하면 소통도 원활하고 무엇보다 박진섭에게서 배울 점이 많아. 그 경험은 네가 앞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거야. 게다가 박진섭은 신흥 재벌이지만 그 회사의 저력은 쉽게 가늠할 수 없어.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었고 성공만 했다면 당장 자금난도 해결할 수 있었지. 게다가 나는 사전에 박진섭의 의중을 살펴 그의 협력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네 아버지를 설득해 이 프로젝트를 네게 맡겨 달라고 한 거다. 다시 말해 나는 네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둔 셈이었어.”
“이번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끌어냈다면, 회사에서 네 입지는 확실히 굳어졌을 거다. 그런데 너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불량품을 속여 팔고 뒷돈을 챙기다니! 결국 상대방이 지적한 건 하나같이 심각한 하자투성이였어. 이번 협업은 사실상 완전히 무너져버린 거다. 우리가 초기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기나 하느냐? 이번에 물어줘야 할 배상금을 생각하면 회사 자금 운영은 치명타를 입게 돼. 유동 자금이 줄어들면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될 거다. 시후야...”
김경애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지켜보며 키웠는데 내가 널 어찌 예뻐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네가 스스로 잘하지 못하는구나!”
나는 조수석에 앉아 몸을 옆으로 돌려 김경애와 송시후의 표정과 행동을 모두 지켜봤다. 김경애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김경애는 진심으로 송시후를 아끼고 사랑했지만 송시후와 강유나는 오로지 김경애의 손에 쥔 주식을 빼앗아 그녀를 양로원에 처넣을 궁리만 하고 있었다.
나는 송시후가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또 김경애가 그를 위해 애써 마련한 모든 계획조차 그에게는 과분하다는 걸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내 눈시울도 시큰거리는 걸까.
마치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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