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박진섭 씨, 어젯밤 우리랑 저녁 내내 같이 있으셨잖아요. 저희는 교대도 했는데 박진섭 씨는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했으니... 그래도 범위가 줄어들었으니 곧 지원이 도착할 겁니다.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나 박진섭 씨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친구분 가족을 보아하니 진범을 잡더라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데, 박진섭 씨가 지금 잘 쉬어두고 필요할 때 나서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젊은 경찰이 솔직하게 얘기했다.
박진섭이 거절하려는 데, 갑자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박진섭 씨!”
“박진섭 씨!”
내가 달려갔지만 박진섭의 몸을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얼른 몸을 돌려보니 두 경찰이 박진섭을 부축하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돌리고 두 경찰을 쳐다보았다. 경찰은 상사에게 보고한 뒤 박진섭을 경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나도 얼른 그 뒤를 따라갔다.
박진섭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고 생기가 없어 보였다.
나는 너무 걱정되었다.
박진섭도 죽게 될까 봐서 걱정이었다.
박진섭을 병원에 데려다준 후 경찰은 의사에게 간단하게 상황 설명을 했다. 의사는 얼른 검사를 진행했고 경찰은 박진섭의 비서인 임준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한 뒤에야 자리를 떠났다.
나는 검사실 밖에서 떠돌아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진섭이 깨어난 상태로 부축을 받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의사는 박진섭을 병실로 이송한 뒤 링거를 꽂아주었다.
“지금 몸이 많이 허약해졌어요. 식사를 하시고 쉬셔야 합니다.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 해요. 스트레스를 받아봤자 지금 상황에서 좋을 게 없어요. 링거를 꽂아줄 테니 식사부터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위 상합니다. 알겠어요?”
임준호도 마침 도착해서 간호사한테서 상황을 설명받았다. 간호사는 아까 한 말을 똑같이 반복했다. 그리고 박진섭 보호자가 도착해서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떠났다.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박진섭은 미간을 꾹 눌렀다.
“난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경찰 쪽이나 주시해.”
“경찰 쪽에는 이미 인력을 안배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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