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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강지연 씨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죠.” 박진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진행해.” 임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옆의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들어 박진섭을 쳐다보았다. 임준호는 전화를 하러 갔는데 내가 엿들은 말은 딱 하나였다. “움직여도 돼.” 이윽고 임준호가 전화를 끊고 돌아왔다. 병실은 침묵에 잠겼다. 박진섭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그런 느낌 없어?” “네?” “지연이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아.” 임준호가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지연 씨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러더니 임준호가 말을 바꿨다. “하지만 대표님이 그렇게 느끼신다면야... 그럴 수도 있죠. 귀신을 믿는다면 말이에요. 지연 씨가 대표님의 행동을 보면서 감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리고 대표님한테 열심히 살아가라고...” “하지만 지연이는 이미 날 잊은걸.” 박진섭이 고개를 들었다. “강지연 씨도 대표님을 잊으셨습니다.” “잊는 게 나을 수도 있겠어. 기억할 만한 좋은 날이 아니었으니까.” 박진섭의 말에 나는 갑자기 멍해졌다. 내가 박진섭을 잊었다니? 내가 박진섭을 만난 적이 있었던가? 나는 공부하던 시절에 박진섭을 만났었다. 그때 나는 송시후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지만 송시후는 강유나를 데리고 떠났다. 그때 나를 병원에 데려다준 사람이 바로 박진섭이었다. 나는 그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진섭이 전학을 갔다. 나는 박진섭을 잊지 않았는데... 임준호는 정말 만난 적이 없었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임준호라는 사람의 기억은 없었다. 두 사람이 더 얘기하지 않았기에 나는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박진섭의 말에 임준호도 입을 꾹 다물었으니까 말이다.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내 존재를 모르니 대답해줄 리도 없었다. 내가 정말 중요한 일을 잊어버린 걸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의 일은 다 기억이 희미했다. 너무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다른 기억으로 뒤덮인 것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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