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나는 박진섭의 귓가에서 계속해서 말을 했지만 박진섭은 반응이 없었다. 나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조용해졌다.
아무래도 이 방법은 아닌 모양이었다.
박진섭이 내 존재를 느끼는 것도 그저 착각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묵묵히 박진섭의 곁을 지켰다. 어차피 나를 끌어당기는 그 힘이 없었기에 나는 어디도 갈 수 없었다. 송시후의 얼굴을 보는 것보다 박진섭의 옆에 붙어있는 것이 백배는 나았다.
이튿날, 나는 여전히 병원이었다.
임준호가 아침밥을 들고 아침 일찍 찾아왔다.
박진섭이 밥을 먹고 있을 때 임준호가 얘기했다.
“강지연 씨의 사건은 여전히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계획 살인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호텔 직원한테서 생일 파티의 자세한 사항에 대해 들었는데 강지연 씨가 강유나 씨의 생일 케이크를 망가뜨려서 송시후 씨가 강지연 씨한테 새로 사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죽기 직전의 기억이 밀려 들어와, 나는 고개를 들어 임준호를 쳐다보았다.
임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강지연 씨가 송시후 씨와 결혼한 동안, 송시후 씨는 강지연 씨를 박대하고 강유나 씨와 예전과 같은 사이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송시후 씨가 이 일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송시후가 계획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만약 송시후라면 어떻게든 지연이를 내보내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지연이를 죽이려고 했을 수도 있지. 하지만 범인을 찾지 못하면 송시후를 의심할 수도 없어.”
박진섭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임준호를 쳐다보았다.
“강유나는 조사해 봤어?”
“강유나 씨요?”
임준호가 멍해서 대답했다.
“아니요.”
“강유나를 조사해 봐. 강유나와 송시후가 그동안 무슨 짓을 했는지도. 빨리 조사해야 하니까 경찰 눈은 피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임준호가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
“또 한 가지, 어제 송씨 가문의 사모님이 회사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번 협력에서의 배상 금액을 조금 낮췄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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