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박진섭이 전화를 끊은 뒤 김경애가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원에서 바쁜가 보네. 그럼 방해하지 않을 테니 몸조리 잘해. 먼저 갈게.”
“조심히 들어가세요.”
박진섭은 여전히 김경애에게 공손한 말투로 얘기했다.
임준호가 김경애를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돌아와 문을 닫고 박진섭을 향해 얘기했다.
“대표님, 어르신을 보니까 뭔가 눈치챈 것 같지 않습니까?”
박진섭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송시후의 일을 처리한다고 얘기 드린 거야?”
“어르신과 협력에 관해 얘기하고 있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송시후가 갑자기 쳐들어와서 기고만장한 태도로 얘기하길래... 강지연 씨가 그동안 당한 것과, 강지연 씨를 죽인 범인을 아직 찾지 못한 것이 송시후의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홧김에 한 말을 들으신 것 같습니다.”
“됐어. 이미 뱉은 말은 주워 담지도 못하는데. 어쩔 수 없지. 다만 어르신은 파란만장을 겪은 사람이니 정보를 조금만 흘려도 곧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야. 그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최선을 다 해야지. 어르신한테 신경 쓸 사이는 없어.”
나는 박진섭의 말을 들으면서 이상하고 강경한 기분이 들었다.
박진섭이 김경애를 보호하는 것은 나 때문일 것이다. 김경애는 나를 보호해 준 사람이니까. 박진섭은 그것 때문에 김경애를 향한 손해는 최대한 작게 하려고 하고 있다.
박진섭은 보기에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항상 굳은 표정으로 사람을 날카롭게 쳐다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박진섭이 속이 이렇게 깊을 줄은 전혀 몰랐다.
아니면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어쩌면 박진섭과 김경애 사이에 다른 인연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준호의 전화가 또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준호가 복잡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얘기했다.
“대표님, 경찰의 연락입니다.”
박진섭은 그 말을 듣고 바로 물었다.
“단서가 생겼어?”
“경찰 조사 결과, 강유나 씨의 생일 파티에 진씨 가문 도련님이 참석했는데 강지연 씨가 나온 뒤 10분도 되지 않아 따라 나와서 같은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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