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내가 이주희의 눈에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보였던 걸까?
그래서 아직도 신경전을 벌이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마음이 점점 식어갔다. 마치 떨어지는 눈송이를 온몸으로 맞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송시후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강유나를 본 송시후는 얼른 달려와 이주희 앞에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강유나와 몰래 손을 잡았다. 아마 이런 장소에서 몰래 정을 나누는 것이 더욱 스릴 있어서 재밌는 모양인지, 두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박진섭에게로 돌렸다. 박진섭은 얘기를 다 나누고 주변 사람들을 물리쳤다.
임준호가 들어와 박진섭의 귓가에 뭐라고 얘기했고 박진섭은 고개를 끄덕이고 연회장으로 갔다. 다른 사람들이 박진섭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임준호가 막아 나섰다.
“개인적인 일을 처리해야 하기에 지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임 비서님, 박 대표님 곁에서 대신 업무를 처리해 주는 사람이 임 비서라고 들었습니다만.”
“그러게 말이에요. 임 비서님도 젊은 나이에 정말 대단하시네요.”
박진섭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임준호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임준호는 어느새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버렸다.
나는 박진섭을 따라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었다. 아무래도 휴식하는 곳이라 그런지, 밖에서는 인맥을 쌓기 위해 달려들던 사람도 이곳에서는 휴식만 취할 뿐, 박진섭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진성연은 창가에 앉아 시끌벅적한 밖을 쳐다보았다.
박진섭이 다가가자 창가에 커다란 그림자가 생겼다.
진성연이 고개를 들어 나른하게 물었다.
“박 대표님, 설마 내가 일어나서 악수까지 해줘야 하는 건가?”
박진섭이 눈썹을 까딱거리고 진성연의 맞은편에 앉았다.
진성연이 바로 물었다.
“그날 강유나 생일 파티의 일 때문에 찾아온 거지?”
“알고 있었구나?”
박진섭이 되물었다.
진성연이 차갑게 얘기했다.
“우리 가문도 인맥이 좀 있는 편이거든. 그런 일을 모른다면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지. 그날 밤 강지연이 죽었다던데? 시체도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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