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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이주희의 입가에 맺혔던 미소가 순간 굳어버렸다. 이때 마침 다가오던 송시후는 이 말을 듣고도 얼굴빛이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주변 사람들에게 환하게 인사한 뒤 강유나를 찾아갔다. 이주희 맞은편 부인은 사뭇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목을 길게 빼며 그의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둘째치고, 애들이 무슨 일로 싸운 거야? 지연이가 아무 일 없다고 해도 남편이 돼갔고 왜 아내 찾으러 가지 않는 거야?” “그게...” 이주희는 뒤쪽을 힐끔 돌아보며 얼버무렸다. “그만 좀 묻고, 우리 마작이나 계속해. 마작이나 하자고.” 그 말을 듣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도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이후 이주희는 마음이 불안한지 계속해서 패배만 거듭했다. 다른 사람들도 재미없다는 듯 서로 눈치를 보며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들이 떠난 후 이주희는 가정부들에게 뒷정리를 부탁한 뒤 송시후를 찾아갔다. 송시후와 강유나는 함께 앉아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이주희가 오는 것을 보자 강유나는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엄마, 저희 지금 언니가 대체 어디로 갔는지 시후 오빠랑 의논 중이에요. 언니의 옛 친구들에게 연락해 볼 생각이에요.” “그 아이가 대체 무슨 친구가 있다는 거야? 배경이 수상한 박진섭 말고는... 게다가 박진섭은 상대하기가 까다로워.” 강유나는 송시후와 눈빛을 교환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언니는 꼭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돌아오든 말든 신경 쓰지 마.” 이주희는 관심 없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이마를 문질렀다. “됐어, 나는 지금 머리가 찌근거려서 위층에서 좀 쉴 테니 너희들끼리 이야기해.” 이주희가 떠나자 강유나는 살며시 송시후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나도 언니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어때? 찾았어?” “아니.” “설마 박진섭을 직접 찾아가야 하는 거야?” 송시후는 화가 난 듯 기둥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사람을 찾지 못하면 할머니도 뜻을 바꾸지 않으실 거야. 중요한 건 할머니가 박진섭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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