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김경애는 이주희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지연이는 자네 친딸이야. 죽은 지 이렇게 오랜데 이제야 알았어?”
이주희는 입을 벌렸다가 무기력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아마 이 순간이 되어서야, 그토록 미워하던 친딸이 정말로 죽었다는 사실을 믿게 된 모양이었다. 마음 한구석에 작은 슬픔이 일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박진섭은 경찰과 함께 방금 새로 발견된 단서에 따라 시신 조각들이 발견된 모든 장소를 연결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제 모든 시신이 수습되어 유기 장소의 전모가 드러나자, 여름철의 세부적 정황까지 더해져 범인 추적이 훨씬 수월해졌다.
그날 오후, 강씨 가문의 아가씨가 잔혹하게 살해당한 후 시신이 분해되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처음에는 작은 언론의 계정에서 시작되었지만, 살인 후 시신을 분해한 충격적인 내용 탓인지 순식간에 화제가 되었다. 여러 사회부 기자와 마케팅 계정들이 내용을 복제해 무분별하게 퍼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사건의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했다. 핫이슈로 떠오른 지 이틀이 지나도 흐릿한 사진 몇 장 외에는 내 시신 사진이나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자 사람들은 단순한 오보나 홍보용 스캔들일 거라 여기며 점차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밤중. 박진섭과 임준호가 경찰서에서 나오던 중 임준호는 휴대폰에 도착한 알림을 확인하며 말했다.
“대표님, 온라인에 퍼진 루머들을 정리해 드릴까요? 아직 범인이 검거되지 않았는데 정보가 과도하게 유출되면 수사에 지장을 줄 수도...”
박진섭은 미간을 문지르며 잠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사건의 구체적 내용이 언급되었어?”
“그런 건 없습니다.”
“그럼 잠시는 상관하지 마. 대신 화살을 송씨 가문과 강씨 가문 쪽으로 돌리는 방법을 생각해 봐. 지연이가 그 사람들때문에 죽었으니 대가를 치러야지?”
말을 마치고 눈을 뜬 박진섭은 미간을 찌푸리며 갑자기 옆자리를 바라봤다. 그곳엔 내가 앉아 있었는데 박진섭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자 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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