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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집에 돌아오자 박진섭은 소파에 몸을 기댄 채 그대로 잠들어 버렸고 나는 그의 곁에 앉아 턱을 괴고 그의 지친 얼굴을 바라보았다. 임준호가 옆에 있던 담요를 집어 그의 몸 위에 덮어주더니 돌아서다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는 김경애를 발견했다. 임준호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 뒤 김경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결국 그 뒤를 따라나섰고 밖에 자리를 잡고 앉자 김경애가 조심스레 물었다. “범인은 잡았니?” 임준호가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 범인을 잡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은 분명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고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나 증거들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든 수사는 차근차근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강지연 씨의 시신을 온전히 찾을 수 있었던 건 예기치 못한 성과였습니다. 사실 경찰도 이 정도면 전부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내가 어떻게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겠니? 지연이와 지연이 뱃속 아이를 죽인 그 자식이 아직도 활개 치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겠어. 눈을 감기만 하면 지연이가 내 품에 매달려 울면서 왜 자기를 도와주지 않았냐고 묻는구나.” 김경애는 고통스럽게 두 눈을 가리며 울음을 삼켰고 임준호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 “부디 마음을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김경애는 눈물을 훔치고 깊게 숨을 내쉰 뒤,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임준호를 똑바로 보았다. “임 비서, 자네는 오랫동안 진섭이 곁을 지켜왔어. 진섭이의 인맥은 내가 다 알 수 없어. 정말 단서 하나 잡지 못했나? 경찰이 몰라도 자네들 나름의 정보망이 있지 않은가?” 임준호는 곧바로 대답했다. “어르신, 대표님은 어디까지나 법을 지키는 사업가이십니다. 과거에 두어 번 경찰을 도운 일이 있어 친분이 조금 있을 뿐이지 그 이상은 없습니다. 그러니 경찰이 풀지 못한 일이라면 저희 역시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럼 자네들은 의심하는 사람조차 없는 건가?” 임준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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