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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그 말에 나의 귀는 빠르게 달아올랐지만 나는 이 부끄러움을 티 내고 싶지 않아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대꾸했다. “한 그릇밖에 안 먹었는데 효과가 있을 리가 없잖아.” 내 말에 입꼬리를 올리던 박지한은 나를 안아 들어 책상 위에 앉혔다. “그래? 그럼 한 번 확인해볼까?” 박지한은 책상 위의 서류들을 치워내며 점점 더 나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책상에서 전해지는 차가운 느낌에 몸을 부르르 떨던 나는 그의 뜨거운 입술에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그가 하는 키스는 박지한 본인처럼 청량했다. 박지한이 내 턱을 잡아 올리며 입술을 벌리려 하자 나는 애써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오빠 진짜 나쁜 거 알아?” 거울을 보지 않아도 지금 내 모습이 어떤지 알 것 같았다. 두 볼은 빨갛고 입술은 부르튼 채로 눈에 눈물을 매달고 있겠지. 이리 불쌍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박지한은 나를 놔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꼭 끌어안은 채 내 목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이내 나의 피부에는 분홍빛의 열꽃들이 피어올랐다. “저번에 났던 자국도 아직 안 사라졌다고. 진짜 너무해.” “그래서, 싫어?” 미소를 짓던 박지한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나는 입술을 댓 발 내민 채 대꾸했다. “응, 싫어. 날도 점점 더워지는데 이런 자국 자꾸 생기면 다른 사람들도 볼 거 아니야.”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지 박지한도 나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생각이 짧았네. 미안, 앞으로 주의할게.” 생각지도 못한 사과에 나는 고개를 홱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이리 사소한 일에도 사과를 하는 걸 보니 그가 소문처럼 막무가내는 아닌 것 같았다. 웃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박지한은 내 얼굴에 손을 올리더니 나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또 입을 맞춰왔다. 다른 한 손이 내 잠옷 단추로 향하자 나는 다급히 그의 손을 잡았다. “아, 안돼.” 이곳은 그가 일하는 곳이었기에 여기서 하면 앞으로 한동안 서재에는 얼씬도 못 할 것 같아서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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