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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충격을 받으면 안 되는

예상치 못한 말에 전민호를 돌아보는 강지연의 눈빛에는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선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진태경의 안색도 좋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다. 강지연과 이 남자 사이에 분명 뭐가 있었다. 그런데 왜 상대 남자가 직접 인정하는 말을 들으니 분노보다 질투가 더 크게 밀려오는 걸까. 진태경이 깊이 생각해 보려던 찰나 옆에 있던 임다은이 그의 감정 변화를 예리하게 감지하고는 순간 당황했다. ‘안 돼, 이대로는 절대 안 돼.’ 진태경의 관심이 절대로 강지연에게 쏠려서는 안 되며 진태경은 오직 그녀의 것이어야만 했다. 곧이어 임다은은 곧장 진태경의 품에 쓰러지며 떨리는 손으로 진태경의 옷자락을 힘없이 잡아당겼다. “태경아... 나 가슴이 너무 아파. 머리도 어지러워...” 말을 마치자마자 눈을 감고 그의 품에서 축 늘어졌다. “다은아!” 오랫동안 간병했던 진태경은 본능적으로 긴장하며 재빨리 그녀를 안아 들고 병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병실 문 앞에서 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시선으로 강지연을 쏘아보았다. “다은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강지연이 막무가내로 떼를 쓰지만 않았어도 임다은이 그들 다툼에 자책하다가 쓰러질 일이 있었을까. 강지연은 오히려 차분하게 진태경과 시선을 마주했다. “진태경 씨, 사흘 뒤 오전 9시 법원에서 봐요. 늦지 않길 바라요.” 진태경은 자신의 협박에 강지연이 더 단호한 말로 응수할 줄은 몰랐기에 얼굴이 순식간에 검게 변했다. ‘그렇게 이혼하고 싶어?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남자 때문에? 3년간 보여줬던 다정함과 배려는 전부 거짓이었어?’ 생각에 잠긴 사이 품에 안긴 사람은 괴로운 듯 희미한 신음을 내뱉었다. 진태경이 정신을 차리고는 성큼성큼 밖으로 뛰쳐나갔다. 병실은 마침내 고요해졌다. 강지연이 몸을 돌려 병상에 누워 있는 전민호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선배, 아까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보려는데 미안함이 담긴 전민호의 눈빛을 마주하게 되었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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