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오늘 밤, 너는 내 사람이야
진씨 가문 본가에서 돌아온 이후 진태경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예전처럼 임다은에게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 걱정 어린 한마디 없이 그저 멍하니 혼자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휴대폰 화면을 슬쩍 훔쳐본 임다은은 화면에 민지후가 보낸 그 영상이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진태경이 이미 강지연에게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 임다은은 혼자 생각했다.
‘안 돼, 절대 이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얼마나 오래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강지연 그 계집애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
임다은의 눈에 잔뜩 경계하는 잔인한 빛이 스쳤다.
한창 혼자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임요한이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누나, 물건 도착했어.]
임다은은 입꼬리를 올리며 바로 답장을 보냈다.
[늘 보던 데서 보자.]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은 임다은은 모자와 마스크까지 쓴 뒤 밖으로 나가기 전 거울을 들여다봤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둘은 폐허 건물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요한은 임다은을 보자마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다가왔다.
“누나, 드디어 왔네.”
그러고는 하얀 작은 약봉지를 임다은 손에 쥐어주더니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거 내가 진짜 돈 많이 주고 구한 좋은 거야. 냄새도 없고 색이 없어 물에 타도 전혀 티가 안 나. 먹이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이야.”
불쾌한 얼굴로 눈살을 찌푸리며 임요한이 건넨 물건을 받아 챙긴 임다은은 그와 쓸데없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그러자 임요한이 임다은의 팔을 붙잡았다.
“누나, 내가 고생하면서 이런 일까지 다 했는데 나중에...”
임다은은 짜증 가득한 얼굴로 임요한의 손을 뿌리친 뒤 미리 준비해 둔 현금 뭉치를 꺼내 그의 몸에 던졌다.
“이거 들고 얼른 꺼져. 앞으로 다신 귀찮게 하지 말고.”
바닥에 흩어진 지폐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 임요한은 재빨리 몸을 숙여 돈을 주우며 굽신거렸다.
“응. 누나! 걱정 마! 저 멀리 절대 못 찾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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