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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어디 갔었어?

강지연은 그를 피해 계속 걸어갔다. 그러나 손목이 그의 손에 단번에 잡혔다. “이렇게 늦게 들어와서 어디 갔다 왔어!” 진태경의 목소리는 낮게 깔렸고 분노가 끝에 걸려 있었다. 그는 그녀의 희고 매끈한 목덜미에 옅은 붉은 자국 하나를 보았다. 마치 누군가의 입술이 스친 것처럼 보이기도, 또 무언가에 문질러 생긴 자국처럼 보이기도 했다. 난리가 난 그 사진, 받지 않던 전화, 그리고 눈앞의 이 따가운 자국. 모든 단서가 하나로 이어졌다. 그녀와 그 남자 정말 함께 있었다. 축하연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갔다. 그래서 이렇게 늦게 돌아왔고 그래서 이런 흔적이 남았을 것이다. 진태경의 눈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어 그녀에게 꽂혔다. “이게 뭐야.” 강지연은 그의 물음에 잠시 멈칫했다. 그의 시선을 따라 무의식적으로 목을 만졌다. 그곳에서는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외도를 들킨 사람 같은 그의 분노한 얼굴만 봐도 그가 머릿속으로 어떤 구질구질한 상상을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정말 터무니없었다. 임다은과 얽힌 사람은 정작 그 자신인데, 그녀에게 캐묻다니. 강지연은 문득 웃었다. 그 웃음은 눈가에 닿지 않았다. “진 대표님 정말 바쁘신데요. 제 사생활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으시네요. 왜요, 임다은 씨가 또 응고 장애가 도졌어요? 급해서 제 피를 받으러 오신 건가요?” 그 한마디가 그의 가장 아픈 곳을 정확히 찔렀다. 진태경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고 눈속의 분노가 얼어붙듯 굳었다. 그 틈을 타서 강지연은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돌아섰다. “강지연!” 진태경이 정신을 차리고 곧장 뒤쫓으려 했다. 그러나 강지연은 그대로 아파트 단지 정문 쪽 경비실로 걸어갔다. 그녀는 당직 경비원에게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경비 아저씨, 저 이 사람 몰라요. 계속 여기서 저를 괴롭혀요.” 경비원은 바로 일어나 경계하며 진태경 앞을 가로막았다. “이 아가씨가 모른다고 하십니다. 지금 즉시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 부르겠습니다!” 진태경의 발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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