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2화
하지혜는 자기 방으로 걸어가더니 의자에 앉아 물었다.
“할멈, 나에게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느냐?”
“공주 전하, 송구합니다. 사실 1년 전부터 저는 줄곧 폐하께 전하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폐하는 전하의 모든 움직임을 알고 계셨지요.”
“그건 알고 있다. 아바마마께서 지금껏 내 위치를 모르고 계셨다면 진작 사람을 보내 우리를 찾아왔을 것이다. 내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니다. 방금 아바마마와 통화하고 있는 것 같던데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다.”
하지혜는 할멈이 황제에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작 알고 있었다.
그러니 할멈도 이제 더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천조의 잔당의 추적에서 벗어나려면 한시라도 지체하면 안 되었으니 말이다.
“전하, 우리가 지금 쫓기고 있다고 합니다. 폐하께서 보낸 사람들이 우리에게 오고 있는 중이긴 하나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우리는 경각심을 높이고 절대 적의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누구한테 쫓기고 있단 말이냐?”
하지혜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은하계 내핵에서 누가 감히 나를 공격하려고 하지? 나를 건드리면 멸족을 당할 위험도 있는데 말이야.’
“천조의 잔당입니다.”
할멈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천조의 잔당이라?”
하지혜가 중얼거렸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이름이라 어느 책에서 본 듯싶었다.
그리고 한참 지난 뒤.
하지혜는 드디어 기억을 떠올렸다.
천조의 잔당은 제국 역사책에 나타났었다.
역사책의 기재에 따르면 제국과 천조는 한때 은하계의 양대 세력이라고 한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두 세력은 서로 견제하면서 은하계 유일한 제왕을 꿈꾸고 있었다.
나중에 쌍방은 천여 년의 전쟁을 치렀고 결국 제국의 승리로 모든 게 끝났다.
“제국과 천여 년 동안 싸우고 전패한 그 천조 말이냐?”
하지혜가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그들은 수백 년 전에 모두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더냐?”
“아마 그때 잠시 자취를 숨긴 듯합니다. 수백 년 만에 그들은 다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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