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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상회는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어마어마한 실력과 재력이 뒷받침해야 했다. 우주 경지의 고수가 지키고 있지 않은 상회는 또 표적이 되기 십상이라, 재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남 좋은 일만 될 수 있었다. “그럼 허락한 걸로 알고 있을게요. 천모성의 파티가 끝나면 바로 은하계 중심지역으로 가서 상회를 만들어요. 돈은 제가 내고 힘은 진희 씨가 내는 거예요. 딱히 돈을 벌 필요는 없어요.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하는 거니까.” “동현 님의 부탁인데 당연히 응해야죠. 적자가 났다고 해서 저를 탓하면 안 돼요.” 유진희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쾅! 두 사람이 한창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큰 소리와 함께 대문이 강제적으로 열렸다. 임동현은 표독한 표정의 류성주를 보고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셋째 도련님이 왜 여기에...?” 유진희가 물었다. “왜긴 왜야, 당연히 너 잡으러 왔지.” 류성주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 유진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그토록 젠틀하던 류성주가 왜 갑자기 거칠게 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순간 류성주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젠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내 목적은 너를 따먹는 것 하나밖에 없어. 어때? 놀랍지? 내가 예전이랑 너무 달라서 다른 사람 같기도 하지?” 류성주가 말했다. 유진희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못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신이 어리벙벙하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 모든 공연을 다 보러 갔지, 너를 난감하게 만드는 건 나를 난감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가 생긴 일도 혼자 감당했지... 근데 그 결과는? 나는 투명 인간 취급당하고 웬 듣도 보도 못한 자식 집은 매일 드나드네? 내가 그렇게 만만해? 둘이 그렇게 좋아 죽겠으면 아예 같이 살지 그래?” 류성주는 쉴 새 없이 말을 퍼부었다. 덕분에 유진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감 잡았다. 류성주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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