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8화
하지혜는 앞으로 몇 발짝 걸어갔다. 공주라는 정체를 들키고 나자, 그녀는 우아한 아우라를 거리낌 없이 펼쳤다. 탁발도산은 공손한 자세로 그녀를 뒤따랐다.
탁발도산은 약간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강대한 기운이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역주급 장성의 전력으로도 대항할 수 없는 기운이었다. 아마 반보계주 정도는 될 것이다.
이게 바로 탁발도산이 대로성을 죽이려다 말고 팔만 자른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강대한 기운의 주인이 기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기운은 대로성의 팔을 자름과 동시에 완전히 사라졌다. 그의 전력으로는 아직 종적을 쫓을 수 없었다.
이때 화려한 비행선이 모두의 시선에 들어왔다. 웬만한 궁전보다도 화려한 비행선에는 금빛 찬란한 ‘하’자가 새겨져 있었다. 곧이어 수많은 사람이 비행선에서 뛰어내리더니 하지혜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었다.
“공주 전하를 뵙습니다.”
“일어나거라.”
“네, 전하.”
수백 명의 사람이 일제히 답했다.
하지혜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곁으로 비켜 한 갈래의 길을 만들어 냈다. 그녀가 가장 앞으로 간 다음에는 일제히 뒤에서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들은 제국 4대 신전 중 하나인 백호 신전의 신도였고, 탁발도산과 함께 하지혜를 제왕성으로 데려가기 위해 찾아오게 되었다. 위험을 감지한 탁발도산은 조금 전 먼저 비행선에서 뛰어내렸고, 그들은 이제야 뒤따라왔다.
하지혜는 허공에 멈춰서서 곧 기절할 직전인 대로성과 수많은 전함을 바라봤다.
“동현 님은 내 생명의 은인이다. 이번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책임을 물을 테니 다들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현상금 헌터는 우리 제국을 위해 지명 수배자를 잡는 아주 고마운 존재였지만, 인수가 많아짐과 동시에 규모가 점점 커져서 제국의 목적을 이탈하고 있다. 그러니 나는 재정비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팬텀헌터팀은 제국 제일 헌터팀으로 좋은 방안을 생각해 보고하길 바란다. 내가 직접 방안을 생각하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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