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5화
“뭐... 뭐라고? 너... 너 다시 말해봐! 지훈이가 죽었다니!”
함장우가 긴장하며 물었다.
“가주님, 소가주님께서 갑자기 말을 마치고 나서 영문도 모른 채 눈, 콧구멍, 귓구멍과 입으로 피를 뿜으며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소가주님께서 도대체 왜 갑자기 돌아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죽... 죽었다고? 정말 죽었단 말이냐?”
함장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넋이 나간 채 혼잣말을 했다.
“가주님, 방금 확인해 보았는데, 소가주님께서 숨이 끊어지신 게 확실합니다. 겉모습은 멀쩡해 보이지만 몸속에 있는 모든 장기는 사정없이 부스러져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흑각함 한 척의 문이 열렸고 함장우가 그 속에서 걸어 나와 함지훈이 있던 흑각함으로 들어갔다. 그는 함지훈의 상태를 살피러 간 것이 틀림없었다.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유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그들은 모두 시선을 임동현에게로 돌렸다. 왜냐하면 임동현이 손을 썼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함장우가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허공에 서서 임동현을 바라보며 슬픔을 억누르고 공손하게 주먹과 손바닥을 맞대며 물었다.
“임동현 님은 어디서 오신 누구인가요?”
그는 함지훈의 사인을 거론하거나, 임동현의 소행이 아니냐고 따져 묻는 대신 임동현이 누구인지 공손히 물었다.
이에 임동현은 함장우를 힐끔 쳐다보았다.
‘보통 그 아비에 그 아들이 있다고 하지 않나? 분명 닮은 구석이 있을 텐데 말이야...’
함지훈은 분노에 휩쓸리기 쉬운 멍청이가 분명했지만 그의 아버지인 함장우는 왜 이토록 쉽게 자기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걸까? 아들이 눈앞에서 죽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지금 눈뜨고 상황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분명 임동현의 소행인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전혀 흥분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로 아들을 죽인 원수를 대할 수 있는 것일까? 두 사람은 과연 부자지간이 맞는 것일까?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알 필요도 자격도 없어요. 그저 내가 묻는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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