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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망했어!’ 함장우는 망연자실하며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어쩐지 처음엔 매일 같이 연락해서 유씨 가문의 상황이 어떤지 물어보며 그에게 한꺼번에 몰살하지 말고 서서히 죽어가는 고통과 절망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하던 염천호가 최근엔 연락도 없더라니... 함장우도 감히 먼저 염천호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보니 정말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사실 임동현이 류성주와 염천호의 이름을 시큰둥하게 말했을 때, 함장우는 이미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었다. 감히 이 두 분을 안중에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말 몇 명 되지 않을 대단한 사람일 것이기 때문에 임동현의 신분은 이 두 사람보다 훨씬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게다가 임동현이 직접 유진희를 데려다준 것으로 미루어 보아 두 사람은 틀림없이 각별한 사이일 것인데, 자신이 유씨 가문 사람들을 이렇게나 많이 죽인 것을 보고도 함씨 가문과 자신을 살려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안돼! 이렇게 앉아서 죽을 시간을 기다릴 순 없어...’ 함장우는 살길을 찾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흑각함 밖에서 유진희는 가족들에게 임동현을 소개하고 있었다. “동현 씨! 제 아버지입니다. 성함은 유자 홍자 도자 되십니다. 그리고 이분은 둘째 숙부 유홍위... 이분은 셋째 숙부 유홍빈... 넷째 숙부 유홍성입니다.” “숙부님들, 안녕하십니까!” 임동현이 예의를 갖춰 인사드렸다. “아이고, 임 도련님, 편하게 저희 이름을 불러주세요! 우리는 동현 님께 숙부라는 칭호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유홍도가 얼른 말했다. 이제 누구나 임동현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들은 감히 인생 선배라는 것을 내세워 숙부 소리를 들으려 하지 못했다. 이런 큰 세력의 직계 자제인 임동현에게 숙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어마어마한 실력자일 텐데,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불릴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숙부님, 그런 말씀 말아주세요. 진희 씨는 제 친구입니다. 그러니 제가 숙부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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