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9화
“여보세요?”
통화가 연결되고 유진희의 휴대폰 건너편에서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동현과 유진희가 있는 곳과 달리 전화 건너편은 아주 조용했다. 임동현은 순간 판매자에게 바람맞은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선녀님, 오셨어요?”
“네, 저희 투각장에 도착했어요. 어디에서 만날까요?”
유진희가 공손하게 물었다. 이는 그녀가 언제나 일관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은하계에서 지내온 오랜 시간 동안 정체를 모르는 사람을 공손하게 대하는 것은 틀린 적이 없었다. 더구나 상대는 400조짜리 상회가 있는 사람이니 평범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투각장 직원한테 말해서 1번 VIP룸로 오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네.”
유진희는 짧게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머리를 들어 임동현을 바라봤다.
“가요.”
임동현이 말했다. 그리고 유진희가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얼굴을 가리라고 했다. 혹시라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긴다면 소란을 일으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투각장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1번 VIP룸 얘기가 나오자, 직원은 곧바로 책임자를 불러왔다.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VIP룸에 데려갈 수는 없었다. 자칫 VIP룸에 있는 거물의 심기를 거슬렀다가는 야수의 밥으로 버려질 수도 있었다. 게다가 1번 VIP룸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거물 중의 거물에 속했다.
“두 분 따라오세요.”
투각장 책임자가 공손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확인이 끝난 듯했다.
임동현과 유진희는 책임자를 따라 조용한 VIP 통로를 지나 투각장의 가장 위층으로 갔다. VIP룸은 전부 이곳에 모여 있었다.
세 사람은 한 방문 앞에서 멈춰 섰다.
“이곳이 바로 1번 VIP룸입니다. 해성 도련님은 안에 계십니다. 들어가 보세요.”
책임자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해성 도련님?’
잘 아는 이름을 들은 유진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설마 8대 가문 서열 4위에 있는 은씨 가문의 은해성은 아니겠지? 만약 은해성이라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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