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6화
창시자가 머리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류홍걸은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금세 이상함을 눈치챘다. 류성주가 자신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비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류홍걸은 함정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다른 선택은 없었다. 그는 불안감을 안고 류성주를 상대해 보려고 마음먹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소가주의 자리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류성주 때문에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는가.
류홍걸은 몸을 일으켰다. 그의 주변에서 맴돌던 기세는 슬슬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류성주, 주제도 모르고 내 앞길을 막는구나. 죽음이 두렵지도 않은가?”
“주제라... 주제를 모르는 건 내가 아닌 너인 것 같은데? 너는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류성주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비웃었다.
“하... 말로만 센 척하지 말고 나가서 붙어. 붙어보면 누가 더 강한지 알게 되겠지. 소가주의 자리는 승자의 것이야.”
“너를 상대하는데 굳이 귀찮게 움직일 필요가 있나? 여기서 한 방이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좋아! 난 이곳에 가만히 서 있을 테니까, 어디 한 번 그 한 방을 날려 봐. 네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지 모두한테 보여주겠어.”
류홍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류성주가 종적을 감췄다. 류홍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위험을 직감하고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머리에서 전해졌다.
순간 머리가 핑 도는 것 같더니 눈, 코, 입, 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류홍걸은 천천히 머리를 돌려 새빨개진 눈으로 류성주를 바라봤다.
“너... 너... 너... 잔인한 녀석!!!”
칠흑 같은 어둠이 류홍걸을 삼켰다. 소리 없이 뒤로 다가간 류성주는 그의 머리에 손을 댔다. 그리고 류홍걸이 목숨을 잃고 쓰러진 다음에야 손을 거뒀다.
이번 대결은 류성주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을 맺었다. 류홍걸에게 반항할 기회는 물론이고, 반응할 시간조차도 없었다. 류성주의 공격은 류씨 가문의 임원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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