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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하지혜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임동현과 모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첫 모험이 그녀에게 설레고 인상적인 기억을 남겨줬으니, 다음을 원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녀의 위치에서 이는 절대 이뤄질 리 없는 헛된 꿈이었다. 하지혜가 금방 제왕성에 돌아왔을 때는 황자들이 종종 놀러 오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다들 바빠졌는지 하나같이 발걸음이 뜸했다. 황궁에서 오가는 사람들은 유난히 긴장해 보였고, 황제 또한 돌아온 날 빼고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 하지혜는 황궁의 긴장감이 천조의 잔당에서 비롯됐음을 직감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정체를 드러낸 천조의 잔당과 제국 사이에 엄청난 대전이 일어날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황가가 분주하게 돌아치는 것도 아주 당연했다. 아무에게도 말을 못 하기는 하지만, 사실 하지혜는 천조의 잔당에게 살짝 고마웠다. 만약 그들이 없었더라면 임동현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평소와 다름없이 여행하다가 제왕성으로 돌아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동현이 나타남으로 인해 하지혜의 잔잔한 호수와 같던 마음속은 돌을 던진 것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원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할 줄 몰랐던 그녀가 처음으로 기대라는 것을 품기 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임동현이 하루빨리 약속을 지키러 제왕성에 왔으면 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천조의 잔당이 잔인무도한 악당이라는 것은 변치 않았다. 하지혜는 가족들이 다치기 전에 하운천이 천조의 잔당을 내쫓고 평온한 삶이 다시 찾아오기를 바랐다. 그렇게 창밖의 풍경을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봤을까, 하지혜는 몸을 일으켜 다른 방으로 가서는 가야금 앞에 자리 잡았다. 하늘하늘 움직이는 손가락과 함께 연주가 시작되고, 아름다운 음표가 실체를 이루어 떠다녔다. 이토록 경이로운 연주를 시녀들만 듣고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혜의 연주는 그녀가 괜히 악기의 선녀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는 최고의 증명이었다. 이 연주를 듣다 보면 두 번 다시 그녀가 황가의 권력을 이용해 악기의 선녀가 되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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