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4화
무지개 물고기의 진정한 가치는 관상 가치가 아닌 식용 가치에 있다.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은 건 둘째 치고 수련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경매장에 나오기만 하면 수많은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값을 불러가며 다투고는 한다. 그런 무지개 물고기가 홍정연의 호수에는 수백 마리가 있었다.
하지혜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데 열중하느라 홍정연의 얼굴에 잠깐 스쳐 지나간 슬픔을 보아 내지 못했다. 조금 전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전부 하지혜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혜의 말대로 천조의 잔당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나타났다. 은씨 가문의 멸문과 용씨 가문의 습격 모두 앞으로 쉽지 않은 대결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뜻하고 있었다. 아무리 제국이라고 해도 쉽게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천하무적이라고 여기던 하운천마저 중상을 입지 않았던가. 아홉째 숙부가 치료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려 80%만 회복했다고 한다.
중상을 입은 건 하운천이나 이신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하운천이 다쳤다는 자체가 은하계의 전력 구조가 깨졌다는 뜻이니 말이다. 제국은 앞으로의 대결에서도 애를 먹을 게 분명했다. 그것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되돌아온 적을 상대로 말이다.
다친 하운천부터 위기를 직면한 제국까지... 홍정연은 걱정되는 문제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어른들의 문제에 어린 딸을 끌어들이기 싫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혜가 안다고 해도 걱정만 보탤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혜는 먹이를 공중으로 뿌렸다. 그러자 무지개 고기들이 수면 위로 날아올라 먹이를 빼앗았다. 너무나도 여유롭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자요, 어마마마도 던져봐요.”
하지혜가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릇이 거의 동날 때까지 먹이 주기에 열중했다.
얼마 후 홍정연이 갑자기 말했다.
“지혜야.”
“네, 어마마마.”
“너 요즘 멍 때리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반나절 동안이나 가만히 있은 적도 있다고 시녀들이 걱정하더군.”
“네? 제... 제... 제가요?”
“그래,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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